호도(糊塗)는 풀칠이다. 풀칠하면 바탕이 안 보인다.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 같아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難得)이다. 천자문에 기전파목 (起翦頗牧)이라는 구절이 있다. 백기, 왕전, 염파, 이목 이라는 춘추전국시대 장수 이름이다. 이 중 왕전(王翦)이 눈길을 끈다. 이신장군이 초나라에 패배하자, 나중에 시황이 된 영정의 명으로 왕전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초나라로 쳐들어간다. 출전하면서 왕에게 ‘큰 저택과 좋은 땅을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진격하면서 보고를 다섯 번이나 올리는데 늘 ‘저택과 좋은 땅을 언제 줄 것이냐?’고 재...
(白又 칼럼 11) 늦여름 매미가 운다. ‘매-ㅁ,매-ㅁ’, 우는 것은 우리나라 매미이고 ‘에오-스 에오-스’ 하고 우는 놈은 그리스 것이다. 티토노스라는 미남에게 에오스가 반했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사랑하는 티토노스가 죽을 것이 염려되어 제우스를 졸라 불사(不死)를 얻어주었다. 그런데 불로(不老)를 잊어버리고 얻어주지 못했다. 늙어가는 연인이 죽지 않으니 가둬두고 꿀물로 연명시켰다. 갇힌 티토노스는 점점 쪼그라들어 매미가 되어 ‘에오스 에오스’하고 징징대며 연인을 부르고 있다. 잘 알려진 희랍신화이다. 불로, 불사는 영원...
춘추전국시대에 술 빚는 솜씨가 좋은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다.주막을 차렸는데 술이 맛있고 친절하며 인심까지 좋으니 항상 손님이 많았다.그런데 어느 날 부터 장사가 되지 않더란다.까닭을 몰라 마을의 양천이라는 현자에게 원인을 물었다. 양천: “집에 있는 개딸 아니,개가 사납지?” 장씨: “조금 사나워도 집 지키고 말 잘 듣는 충견인데요?” 양천: “주인 말 안 듣는 개도 더러 있지만你눈에 예뻐 보여도 손님은 두렵다.술심부름 가는 애들은 더 겁난다.그러니 손님은 떨어지고 술은 시어지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 되는 것이다.”잘 알려진 ...
화양시가지 동쪽 입구 도로변에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다. 열 세 그루의 관목인데 은은한 금빛을 띤 황금송(黃金松)이다. 금송(金松)과 아예 다른 토종이다. 심은 사람의 높은 안목이 보인다. 공주 송산리 고분에서 무령왕릉이 발견된 것은 1971년 7월이다. 국보급 유물을 포함하여 108종 2천9백여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중에 무령왕과 대부인(大夫人) 관곽이 금송(金松)으로 밝혀졌다. 유물을 보관 전시한 공주 박물관 뜰에 이를 기념하여 금송 두 그루를 심은 것을 보았다. 금정산 범어사에 삼국유사...
간혹 당구를 치는데 일본을 통해 들어온 스포츠라 일본 말이 많다.‘우라마시, 오마시, 하꼬마시’같은 용어를 우리말로 잘 바꾸었다. 그런데‘쫑’이라는 것이 있다. 목적하는 공끼리 맞지 않고 의도치 않은 다른 공이 부딪치면‘쫑’이다. 통상 그렇게 쓴다. 방송에서 거북했는지‘키스’라고 한다. 이걸 우리말로 순화한답시고 공모를 통해‘충돌’로 바꿨다. 키스는 영어이고 충돌은 한자어가 아닌가? 일본에 대한 묘한 신경질적인 반응이 조금은 남아있다. 우리말은 고유어가 21% 한자어 53% 외래어 6% 혼종어20% 비율이라고 국립국어원에서 통...
이 난의 글이 일곱 번째입니다만, 재미없는 글은 읽기가 힘들지요. 나름대로 흥미를 넣어 보겠습니다. 삼국유사라고 하면 벌써 역사 이야기? 일연선사? 매력이 없을 것 같지만 눈길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남근(男根)얘기가 나옵니다. 아기 때 고추 아니고, 꼬추라고 부르는 그놈입니다. 그것도 지엄한 왕의 거시기, 지철로왕 즉 지증왕의 물건 사이즈가 떡 하니 기록되어 있습니다. 삼국유사 제1권 제2 기이편 지철로왕(智哲老王)조에 왕음장일척오치(王陰長一尺五寸)라고 명확히 밝혀놓았습니다. 그 글 앞에는 제22대 지절로 왕의 성이 ...
적으면 불만으로 그치지만 불공평은 분노를 부른다. 청도는 소싸움의 고장이다. 1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싸움소가 겨루는 모습은 박진감이 넘친다. 힘으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그 기술의 바탕은 뿔이다. 싸움소의 뿔은 몇 가지로 재미있게 분류한다. 비녀뿔은 일자로 비녀를 꽂은 듯한 모습이고, 재뿔은 약간 뒤로 젖혀진 뿔, 짝뿔은 좌우가 대칭이 안 되는 뿔이고, 옥뿔은 앞으로 약간 구부러진-옥은 모습이다. 재미있는 것은 종다리의 옛 이름인 노고지리뿔로, 이 새는 관모(冠毛 또는 羽冠)라 부르는 ‘도가머리’를 하여...
도로를 내면 가로수를 반드시 심는 좋은 관행을 우리는 갖고 있다. 그 나무를 강 전정해서 말뚝 꼴을 만들어 비난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시가지의 경우는 전깃줄에 방해가 될 때, 상가의 간판을 가려서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 일조권 문제 등등의 이유가 있고, 교외의 도로는 농작물의 피해, 바람에 쓰러져 일으키는 사고 예방을 위해서 등으로 나름대로 사유가 있다. 그래도 볼썽사나운 모습은 힐난의 대상이 된다. 길가에 은행나무를 많이 심는데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 외에도 풍요로운 모습과 아름다운 단풍으로 사랑을 받고, 태풍에 넘...
청도의 정신으로 화랑정신, 새마을정신, 그리고 새롭게 주목받는 선비(정도)정신을 꼽을 수 있겠다. 도불습유가 청도의 정신이라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는 합당치 못하다는 논란이 있었고 새롭게 선비정신이 거론되었다. 그 연원을 역사학자 박홍갑 선생은 청도가 자랑하는 충절의 상징 오졸재와 탁영 선생을 꼽았다. 조선의 성리학은 정몽주, 길재에게서 김숙자, 김종직 선생으로 이어졌고 그 제자에 탁영 선생이 있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대로 연산군 시대에 훈구파의 비리를 적시하고, 세조 찬탈의 부당함을 쓴 스승의 조의제문을 사초에 싣는 충절로 ...
궁궐 남문 앞에 3장이나 되는 통나무를 세워놓고, ‘북문 앞으로 옮겨놓는 자에게 십 금을 주겠다.’는 방(榜)을 붙였다. 옮기는 자가 없자 상금이 오십 금으로 올랐다. 어느 사람이 취중에 호기롭게 통나무를 옮기자 궁에서 그 사람을 데려갔다. 사람들은 곤장 오십 대를 맞지 않으면 다행이라 했는데 정말 오십 금을 받아왔다. 秦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법치를 세울 때 상앙이 취한 한 방법으로 널리 알려진 사목입신(徙木立信)의 고사이다.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물었다. “나라를 세우는 요소가 무엇입니까?” “먹는 것을 충족시키고(...
조경업계 전국 최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인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은 지난 23일 청도군 각북면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여명의 조경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
청도군은 지난 19일 제13회 읍·면 풍물대회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풍물대회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제1회의실에서 대회 추진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회장 강창교)는 23일 소노벨 경주에서 2024년 신년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2024년 신년 정책간담회는 의정활동 회원과 함께 2023년 사회복지 정...
청도군보건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건강증진센터에서 관내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정기회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정기회원 관리 프로그램은 사전 건강검사 자료를 ...
▲기사내용 본문▲ 청도 비슬로타랙트클럽(회장 이재동)이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며 훈훈한 미담을 전하고 있다. 비슬로타랙트클럽은 지난 16일 오전 각...
11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여수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경북대표로 출전한 서정국 선수가 철인3종(수영 750m·사이클 20km·마라톤 5km) 스프린트에서 1시간 1...
최근 청도지역에 도로를 무단 점용하는 불법 주정차가 급증하고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청도군 화양읍 청도읍성 일원에 작약꽃이 활짝 펴 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지닌 작약꽃을 구경하기 위해...
청도의 사계절은 매년 눈을 뗄 수 없는 언제 어디서나 풍광이 이어지는 관광지다. 봄이면 곳곳에서 잘 튀겨진 팝콘을 연상하는 벚꽃길이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