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은 고온기로 대부분의 채소가 귀한 시기이다. 고온으로 채소재배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선조들이 먹었던 채소가 열무이다. 열무는 고온에도 어느 정도 잘 자라며 여름에는 파종 후 25일 정도만 지나도 수확이 가능하다.
영양 면에서 열무는 비타민A, 비타민C와 필수 무기질이 알맞게 들어있어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욕을 증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푸성귀가 귀한 삼복더위 중에도 겉절이나 열무김치로 우리의 입맛을 돋우어주는 귀중한 채소이다.
얼마 전까지도 우리 군의 중산(매전면 용산리)열무와 남성현 콩밭열무가 유명했다.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열무는 일반 무와 달리 재배기간이 짧고 연중 재배가 가능하며 자재나 노력도 많이 필요치 않아 텃밭이나 빈터가 있고 채소재배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재배가 가능하다.
예전에 중산리 열무는 밭보리를 베어낸 후 배추종자와 열무종자를 섞어 뿌린 후 콩을 심어 함께 키우면서 먼저 자라는 것부터 솎아서 단을 묶어 출하하였다. 중산리 열무가 유명했던 이유는 식감이 연하고 쓴맛이나 매운맛이 없기 때문이다. 중산리는 해발 500m정도의 준고냉지로 낮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낮지만 특히 야간온도가 많이 낮아 일교차가 심한 것이 열무의 품질을 좋게 한 것으로 여겨진다.
열무는 흙이 부드러우면서 유기물이 많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 재배에 적합하다. 열무는 뿌리의 산소 요구도가 높아 흙이 다져진 곳이나 배수가 불량한 생육이 나쁘므로 이런 밭은 갈거나 삽으로 뒤집어 흙을 부수고 두둑을 높게 만들어야 한다. 이때 퇴비를 1㎡당 1.5kg, 복합비료 100g 정도를 넣고 갈아주거나 관리기가 없거나 면적이 좁다면 삽과 괭이로 30cm 깊이로 파서 뒤집어준다. 삽과 괭이로 뒤집은 흙은 흙덩이가 크므로 괭이 등으로 잘게 부숴주어야 열무종자를 파종하기 쉽고 뿌리도 잘 내리게 된다.
여름철에는 특히 해충의 피해가 심하므로 비료와 함께 토양살충제를 뿌려주는 것이 안전하다. 이랑을 만드는 높이는 10~15cm 정도로 높게 하고 이랑 폭 80~100cm 로 좁게 하는 것이 솎음 작업등과 같은 작업하기에 편리하다. 파종은 흩어 뿌림이나 줄뿌림 모두 가능하나 3줄 정도로 줄뿌림하는 것이 관리하기에 유리하다.
씨를 뿌릴 때는 너무 밀파되지 않도록 종자 간격 1cm 정도로 뿌려준다. 씨를 뿌린 후에는 충분한 물을 주면 토양에 따라 1~2주 정도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열무는 장마기에는 연부병이 생기기 쉽고 반대로 날씨기 고온 건조할 경우 열무가 억세지고 쓴맛이 나기도 하며 벼룩잎벌레나 청벌레같은 해충의 피해도 입기 쉽다. 부직포나 한냉사를 피복하면 해충의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차광망을 덮어주고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관리를 해주면 부드럽고 맛있는 열무를 얻을 수 있다. 조기동 영농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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