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팔조령을 넘어 청도군으로 들어서면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유등지라는 연못에 닿는다. 연꽃이 많이 핀다고 하여 '연지'로 널리 알려진 유등지 옆 얕은 언덕에 '청도 오의사 숭모단'이 있다.
이곳 숭모단비(崇慕壇碑)에 모셔져 있는 다섯 분 의사들은 모두 고성이씨 문중 인물들인데, 주소로 찾아가려면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1737-8을 검색하면 된다.
비석 앞면에는 '壬亂(임란) 倡義(창의) 固城李氏(고성이씨) 淸道(청도) 五義士(5의사) 崇慕壇(숭모단)'이라는 열여섯 한자가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다섯 분의 존함, 즉 '李磬(이경), 李海(이해), 李潛(이잠), 李濂(이렴), 李澈(이철)'이 뚜렷하다.
'서기 1592년 임진년 4월 14일, 헤아릴 수 없는 왜군들이 부산포에 갑자기 들이 닥쳤다. "명나라로 들어갈 길을 빌려 달라"는 구실을 앞세워 우리나라를 침입한 것이다. 이것이 7년 전쟁, 임진왜란의 시작이며 우리나라는 태평의 무방비 상태에서 기습을 당한 것이다.
목숨을 걸고 항전하던 동래부사 송상현은 순국하고 왜군들은 삼랑진에서는 큰 저항을 받았다. 밀양부사 박진은 힘을 다해 싸웠으나 중과부족으로 밀렸다. 왜군은 파죽지세로 4월 20일, 상륙한지 7일 만에 청도가 함락되었다.
고요하던 협촌에 하늘이 깨지는 듯한 조총소리를 듣고 군수마저 혼비백산하여 관졸들을 데리고 최정산으로 사라졌다. 백성들은 우왕좌왕하며 산과 계곡으로 도망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왜군은 의기충천하여 굶주린 이리떼처럼 이르는 곳마다 산야 촌락을 불 지르고 살육을 자행, 생지옥을 방불하게 했다.
이에 비분강개한 고성이씨 일문 5의사가 분기하여 책을 접고 결연히 구국성전에 몸을 던졌다. 의병을 일으킨 5의사는 이경(李磬), 이해(李海), 이잠(李潛), 이렴(李濂), 이철(李澈)이다.'
숭모단비 옆에 다섯 의사들의 공적을 아로새긴 빗돌이 있다. 이경 의사는 곽재우 의병군에서 활동한 선무원종 3등공신이다. 선무원종 3등공신인 이해 의사도 곽재우 의병군에서 활동했는데, 도원수 권율의 명을 받아 남원성 전투에 참여했다가 끝내 순절했다.
선무원종 2등공신인 이잠 의사는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의병을 일으켜 철마산성과 오례산성 전투 때 공을 세웠다. 이잠 의사는 왜군들이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에 대패한 1차 진주성 전퉁 패전의 치욕을 씻기 위해 9만여 대군을 몰아 공격해온 2차 진주성 싸움에서 순국했다.
이렴 의사와 이철 의사도 오례산성, 철마산성, 유천 일원에서 의병 활동을 했다. 또 곽재우 의병군에 들어 화왕산성 회맹에 참여하는 등 전쟁에 끝날 때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적과 싸웠다. 이철은 이잠의 동생이고, 이경은 종숙, 이해와 이렴은 사촌형이다.
비문을 쓴 경북대 문경현 명예교수는 '고성이씨 일문 5의사여! 님들의 구국충정은 청사에 길이 빛나리니 대구망우당공원 임란호국영남충의단에 임란창의사 315위와 함께 모셔 민족의 추앙을 받고 있도다. (중략) 4종질, 형제, 숙질, 일문 5의사는 민족백대에 충신의사의 귀감으로 유방백세 빛나리니, 이에 장하고 거룩한 님들의 이름을 돌에 새겨 천추만대에 기리노라.'라고 찬탄했다. 자료 : 고성이씨 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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