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쉽게 카레라 부르는 음식을 이야기할 때 그럼 카레와 커리의 차이점은 뭘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집에서 먹음 카레, 인도음식전문점 가서 먹음 커리인가 하는 장난스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먼저 카레를 이해하려면 먼저 인도의 마살라, 영국의 커리를 알아야 하는데 지리상 여러 문명들의 교차로 역할을 한 인도에는 코리앤더, 클로브, 커민, 육두구, 생강, 마늘, 후추 등 여러가지 향신료를 받아들일수 있었다.
이런 향신료들을 지역이나 취향에 따라 배합한 것들을 마살라라고 불렀는데 이 마살라를 넣고 고기, 생선, 치즈, 요거트 등 지역마다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넣고 조리한 여러가지 종류의 스튜들이 있었다.
인도 인구수만큼 마살라 조리법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했다.
대항해시대(발견의 시대)가 되며 유럽 열강들은 아랍을 건너뛰어 아프리카를 돌아 동방의 향신료를 직접 구해오려고 했었고, 16세기 인도 고아 지역에 거점도시를 만들기까지 성공한다. 고아지역에 정착한 포르투갈인들은 인도 현지인의 마살라를 넣은 스튜들을 총칭해 카릴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포르투갈 본토로 전해지며 카리가 되었고 영국을 거치며 커리가 되었다는 설과 남부 인도 언어인 타밀어로 ‘소스’라는 의미의 ‘카리(kari)’에서 당시 인도를 통치하던 영국인들에 의해 ‘커리(Curry)’로 영어화되면서 변형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제로 영국의 해군은 일주일에 한번 커리를 먹을 정도로 커리는 영국 해군의 상징이었는데 각기병이 자주 발병하던 일본 해군은 병의 원인을 일본의 육식금지로 인한 단백질 부족으로 판단하여 영국 해군의 커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영국의 커리는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일본식 발음인 카레가 되었고, 일본인들의 주식인 쌀과 결합하여 카레라이스가 생겨났으며, 일제식민지를 거쳐 일본 카레가 그대로 한국으로 넘어오며 우리는 커리를 카레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서방-일본-한국을 거치며 세 번의 현지화를 거쳤지만 우리나라 카레는 인도의 마살라커리와 확연하게 다르지 않다. 여러 향신료를 섞어 맛을 내고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여 난이나 밥과 먹는 커리의 기본개념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카레를 말하면 노란색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 카레에는 강황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강황은 카레가 노란빛을 띠게 하는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레의 색은 노란색으로만 정의 내릴 수 없다.
카레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배합률에 따라 빨간색, 갈색, 초록색 등으로 다양하게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레에는 무조건 강황이 핵심 재료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강황은 카레에 들어갈 수 있는 수많은 향신료 중 하나일 뿐이다.
카레는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카레를 먹는 습관으로 건강과 다이어트
2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면 말은 달라진다.
카레를 많이 먹는 인도에서는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낮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카레에 들어있는 많은 향신료들의 작용은 뇌를 활성화시켜 머리회전과 집중력에 좋으며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지방을 연소시키기 쉬워지고 살이 빠지기 쉬운 체질로 바뀌게 된다. 항산화작용으로 피부세포의 산화를 막는 안티에이징 효과와 한약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쿠민,고수, 터머릭은 위장의 소화기능을 회복하고 식욕부진을 완화한다. 터머릭은 다른말로 울금인데 알콜분해로 숙취해소에 아주 좋다.
카레는 향신료 자체의 뛰어난 효능과 함께 들어가는 음식재료의 종류에 따라 얻는 효과로 인해 바쁜 일상속에 간단하고 영양이 풍부한 최적의 요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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