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뿌리채소 가운데 무 다음으로 재배면적이 많은 작물로 우리나라 전체 소비량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당근이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주스나 생으로 매일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당근은 녹황색 채소 중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 이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 이는 눈 건강에 좋으며 당근에 있는 카로티로이드 성분은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막아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뛰어난 성분이라고 한다.
당근은 피부개선효과도 있는데 몸속의 독소배출을 원활하게하고 피부노화를 예방한다. 피부의 상피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를 매끄럽고 광택 나게 한다. 당근에는 칼륨과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많아 혈압을 조절하고 건강한 심혈관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 또 당근에는 식이섬유와 비피더스균을 활성화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변비해소에도 좋다. 비타민A는 지용성으로 기름과 함께 섭취해야 흡수율이 높아진다. 당근에서 가끔 석유냄새 비슷하게 미나리향 같은 향이 나는데 당근도 미나리과에 속한다.
이처럼 건강에 좋은 당근을 직접 재배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당근도 싱추나 베추 처럼 재배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채소에 비해 저장 기간이 길므로 직접 당근을 키워서 먹는다면 신선하고 맛있는 당근을 오랫동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이라면 당근은 다른 채소에 비해 생육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가을재배의 경우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에 파종하여 11월경에 수확하는 작형으로당근을 재배하기 좋은 땅은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사질양토가 적지이다. 당근을 심을 밭은 파종 1주일 전 흙을 잘게 부순 후 1㎡당 완숙퇴비 1.5kg, 복합비료 60g을 넣고 30cm이상 깊이갈이를 한다. 파종직전 90cm 이랑을 만들고 4줄로 파종하고 0.5~1.5cm 깊이로 복토한 후 볏짚이나 마른풀 등을 덮어 수분증발을 막아준다. 당근은 토양적습이 유지되어야 생육이 양호하다. 건조하면 뿌리의 생육이 나쁘고, 건조가 계속되다가 비가 오면 뿌릭 터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파종된 종자는 파종후 5일부터 발아를 시작해 7일 정도에 발아가 완료된다. 발아된 어린싹은 솎아주기를 해야 하는데 1차는 본엽3~4매 때 3cm 간격으로 솎아주고 2차는 본엽 5~6매 때 7~15cm 간격으로 솎아준다. 당근은 초기생육이 느리므로 잡초는 손으로 자주 뽑아준다. 읏거름은 파종후 20일과 50일, 70일 후 3회에 걸쳐 질소와 칼리비료를 ㎡당 10g 정도 시용한다. 관수는 적은 양을 자주 관수하는 것보다 한 번에 충분한 양을 관수하는 것이 좋다. 몸에 좋은 당근 내손으로 가꾸어 식탁에 올린다면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해질 것 같다.
근성으로 길게 뻗는 작물이므로 깊이갈이를 하고 흙을 잘게 부수고 토양적습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토양이 건조하면 뿌리의 생육이 나빠지고 또 건조한 토양이 계속되다가 비가 오면 뿌리가 터지는 현상이 발생하게된다.
7,8월은 고온기로 대부분의 채소가 귀한 시기이다. 고온으로 채소재배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선조들이 먹었던 채소가 열무이다. 열무는 고온에도 어느 정도 잘 자라며 여름에는 파종 후 25일 정도만 지나도 수확이 가능하다. 영양 면에서 열무는 비타민A, 비타민C와 필수 무기질이 알맞게 들어있어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욕을 증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푸성귀가 귀한 삼복더위 중에도 겉절이나 열무김치로 우리의 입맛을 돋우어주는 귀중한 채소이다.
얼마 전까지도 우리 군의 중산(매전면 용산리)열무와 남성현 콩밭열무가 유명했다.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열무는 일반 무와 달리 재배기간이 짧고 연중 재배가 가능하며 자재나 노력도 많이 필요치 않아 텃밭이나 빈터가 있고 채소재배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재배가 가능하다. 예전에 중산리 열무는 밭보리를 베어낸 후 배추종자와 열무종자를 섞어 뿌린 후 콩을 심어 함께 키우면서 먼저 자라는 것부터 솎아서 단을 묶어 출하하였다. 중산리 열무가 유명했던 이유는 식감이 연하고 쓴맛이나 매운맛이 없기 때문이다. 중산리는 해발 500m정도의 준고냉지로 낮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낮지만 특히 야간온도가 많이 낮아 일교차가 심한 것이 열무의 품질을 좋게 한 것으로 여겨진다.
열무는 흙이 부드러우면서 유기물이 많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 재배에 적합하다. 열무는 뿌리의 산소 요구도가 높아 흙이 다져진 곳이나 배수가 불량한 생육이 나쁘므로 이런 밭은 갈거나 삽으로 뒤집어 흙을 부수고 두둑을 높게 만들어야 한다. 이때 퇴비를 1㎡당 1.5kg, 복합비료 100g 정도를 넣고 갈아주거나 관리기가 없거나 면적이 좁다면 삽과 괭이로 30cm 깊이로 파서 뒤집어준다. 삽과 괭이로 뒤집은 흙은 흙덩이가 크므로 괭이 등으로 잘게 부숴주어야 열무종자를 파종하기 쉽고 뿌리도 잘 내리게 된다. 여름철에는 특히 해충의 피해가 심하므로 비료와 함께 토양살충제를 뿌려주는 것이 안전하다. 이랑을 만드는 높이는 10~15cm 정도로 높게 하고 이랑 폭 80~100cm 로 좁게 하는 것이 솎음 작업등과 같은 작업하기에 편리하다. 파종은 흩어 뿌림이나 줄뿌림 모두 가능하나 3줄 정도로 줄뿌림하는 것이 관리하기에 유리하다. 씨를 뿌릴 때는 너무 밀파되지 않도록 종자 간격 1cm 정도로 뿌려준다. 씨를 뿌린 후에는 충분한 물을 주면 토양에 따라 1~2주 정도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열무는 장마기에는 연부병이 생기기 쉽고 반대로 날씨기 고온 건조할 경우 열무가 억세지고 쓴맛이 나기도 하며 벼룩잎벌레나 청벌레같은 해충의 피해도 입기 쉽다. 부직포나 한냉사를 피복하면 해충의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차광망을 덮어주고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관리를 해주면 부드럽고 맛있는 열무를 얻을 수 있다.
조기동 영농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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