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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나라도 있으니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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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나라도 있으니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없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청정지역

(白又 칼럼 11)

 

늦여름 매미가 운다. ‘매-ㅁ,매-ㅁ’, 우는 것은 우리나라 매미이고 ‘에오-스 에오-스’ 하고 우는 놈은 그리스 것이다. 티토노스라는 미남에게 에오스가 반했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사랑하는 티토노스가 죽을 것이 염려되어 제우스를 졸라 불사(不死)를 얻어주었다. 그런데 불로(不老)를 잊어버리고 얻어주지 못했다. 늙어가는 연인이 죽지 않으니 가둬두고 꿀물로 연명시켰다. 갇힌 티토노스는 점점 쪼그라들어 매미가 되어 ‘에오스 에오스’하고 징징대며 연인을 부르고 있다. 잘 알려진 희랍신화이다. 불로, 불사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숙제이다. 그래서 부활을 바라고, 우화등선을 꿈꾸며, 자손을 통한 영생을 이루고자 종교가 생겨났던 것일까?


불로, 불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진시황이다. 진시황에게 불로초와 불사약을 구해오겠다며 방사 서불(徐巿)이 사기를 쳤다. 동남동녀 삼천 명을 이끌고 삼신산을 찾아 우리나라에 온 서불은 약을 구하지 못했다. 신유한(申維翰)의 적천사과방장영선사(磧川寺過方丈英禪師)라는 시에 삼신산중 하나인 청도의 방장산이 나온다. 애당초 없는 약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남해에 ‘서불과차제명석각’을 남기고 일본으로 도망간 서불을 기념하여 후꾸오까 야메시에 동상이 세워졌다..


방사들의 신선술에 혹한 진시황은 단약(丹藥)을 열심히 먹어, 불로불사는 고사하고 BC210년, 만 49세로 죽었다. 수은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여산릉 안에 수은이 흐르는 강을 만들어 지금도 주변의 흙은 수은 함량이 보통 흙의 수십 배라 한다. 수은을 먹으면 신선이 보이고 말이 들리는 환각 환청을 거쳐 ‘이따이이따이’병에 걸려 골(谷)로 간다. 시황제가 죽은 후 5년째 진나라는 멸망했다.

신선이 되는 약은 위 진 남북조에도 나타난다. 하안(何晏)은 왕필(王弼)과 함께 현학(玄學)의 시조로 보는 청담(淸談)으로 유명한데 이때 등장하는 것이 오석산(五石散)이다.


‘석류황’은 웅황이라고도 하는데 성냥의 재료이고, 화약의 주요 재료이다. 비소 성분도 있고 우리 고장 운문 마일에서 출토된다.

‘자석영’은 자수정으로 운문의 가지산에 난다.

‘백석영’은 흰 수정이다. 역시 낙동정맥의 가지산에 있다.

‘적석지’는 붉은색의 규산염 광물이라는데 빻으면 황토색 흙이다.

‘석종유’는 동굴에 있는 종유석으로 탄산칼슘, 석회덩어리이다.


여기에 수은이 안 들어가면 서운하다 해서 ‘주사, 영사, 경면사, 진사’ 등등의 이름이 붙은 천연수은을 보탠다. 주사의 붉은색은 물감으로도 쓰여, 도난당했다가 찾은 금천 대비사 탱화에 진한 붉은색을 내는 그 고급 안료이다.

이 돌가루를 조제하면 단(丹)이 된다. 대충 살펴봐도 독약이다. 이걸 먹고 몸속에 불이 나니까 옷을 벗고 찬 돌 위에 비스듬히 누워 신선의 말을 하고 신선을 만나며 신선 행세를 하는 것이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모습이라 하지만 마약에 취해 청담이라는 헛소리하는 ‘또라이’이다, 바로 죽림칠현의 모습이다.


오석산은 백제에도 전파되어 웅진 공산성에서 관련 목간이 발견되었다. 백제가 망한 원인중 하나로 지목될 정도로 널리 퍼졌다 한다. 북위에서 갈라진 동위의 북제 ‘고양’이라는 넘도 중독되어 벌거벗고 사는 기행을 일삼으며 나라를 말아먹었다. 하나같이 중독으로 고생하다가 죽어서야 신선이 되었다.

또 크게 등장하는 것이 아편이다. 홍차와 비단, 그리고 도자기를 수입하던 영국에서 무역적자를 만회하고 중국을 먹으려고 아편을 팔고, 차츰 인도의 ‘파트나’ 아편을 본격적으로 팔았다. 나라가 몽땅 아편중독에 빠져 헤메다가 홍콩을 빼앗기고 청나라가 망했다.


북한은 백도라지라는 은어로 양귀비를 대량 재배했다. 약 담배라며 민간에도 널리 퍼지고, 러시아 중국에 들켜 히로뽕이라는 메스암페타민 생산으로 바꾸었다. 이것도 국제 문제가 되어 생산을 숨기자, 제조 기술이 민간으로 흘러들어갔다. 얼마나 퍼졌으면 결혼 축의금으로 히로뽕을 줄 정도였을까. 미국의 필라델피아 켄싱턴에 마약 거리가 있는데 거리에 좀비들이 수두룩하다. 원인은 펜타닐이라는 마약이라는데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라고 한다. 이 거리의 좀비가 바로 십칠 팔세기 전 오석산으로 찬 바위 위에 널브러져 신선을 만나던 죽림칠현의 변형된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마약의 청정지역이었다. 근래에 뽕이라는 메스암페타민은 얼음이라는 은어로 일부 조선족을 통해 우리나라로도 흘러들어 오고, 펜타닐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청정이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마약과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법무부 등 관계 부처에서 재빨리 강력한 조치에 나섰는데 전쟁 선포만으로도 마약이 움츠려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나라 망해가면서 배운 중국은, 마약사범은 뇌물 안 쓰면 사형, 뇌물 주면 무기징역 형이라 한다. 그래도 불로하고 싶으니 에오스를 부르지 말고 종합비타민 적량을 꾸준히 먹으면 좀 낫다는 썰(說)이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마약 근절에는 해당되지 않고, 중국 것 쓸 게 없지만, 마약에 대한 처벌은 참고하여 국민과 국가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 (2023. 8. 白又. 陳相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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