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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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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그리고, 겸손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지만 교만하지 않게

白又칼럼(15)

 

 백제 온조왕 15년에 궁궐을 새로 지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며 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라고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이 기록했다. 이 명언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소개하면서 백제를 넘어 우리나라의 미학을 관통하는 표현이 되었다. 곰씹어 볼수록 의미심장한 말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큰 의례를 관혼상제라고 통칭하는데 그중 혼례에는 하객이 모이게 마련이다. 당연히 좋고 단정하고 품위 있는 옷으로 한껏 치장을 하고 간다. 그게 예의이다. 누추한 옷이라도 깨끗이 손질하여 입고 가면 된다고 하는 헛소리를 믿고 일부러 초라한 행색으로 가는 사람은 없다. 우리 기후에 필요할까 의심되는 모피코트를 입으라는 말이 아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대단한 의례가 따른다. 특히 국빈 방문을 하면 선진국인 우리나라 국격에 따라 장중한 의전을 받는다. 그 행사에는 외교관례로 의례히 영부인이 동행하는데 그 차림에 대해 논란이 있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3050클럽의 일곱 번째 대국,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 하고, 다른 나라를 도우는 일에도 진심인 나라,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면서도 국방력이 대단한 선진국 영부인답게 ‘왜 좀 더 우아하고 화사하고 품위가 있는 의복과 악세사리를 갖추지 않았느냐?’고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한 국민의 태도일 것이다. 한마디로 다른 선진국의 영부인과 비교하여 절대로 빠지지 않아야 하고, 시정 문자로 ‘쪽팔리는 모습’을 보여서 안 된다. 


그런데 가십을 보면, 복장이 늘 다르니 옷이 도대체 몇 벌이냐? 가방이 비싼 외제 명품 아니냐? 악세사리가 사치스런 보석이네. 이따위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따라 국빈 방문하는데 늘 똑 같은 옷을 입어야 할까? 우리는 반도체, 전자제품, 자동차, 방산품, 온갖 공산품을 파는 무역국인데, 가방은 국뽕에 취해 비닐 백을 들고 다녀야 할까? 티 나는 싸구려 모조품 악세사리로 궁상을 떨어야 할까? 그것을 미덕으로 봐 주지도 않는다. 잘 차려 입고, 방문하는 나라의 명품을 국비로라도 구입해서 들려야 나라와 국민이 부끄럽지 않다.


  지나치게 검소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인정하는 나라는 일부 유교 영향을 받은 나라뿐이다. 그도 과공(過恭)은 비례(非禮)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친 검소는 사기.’라는 말도 있다. 삼국사기 기록에 있듯이 당연히 누추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꼭 불치(不侈)에만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화이(華而)에도 비중을 둬야 한다. 사치가 과하면 안 되지만 조금쯤은 화려해야 한다. 이것은 국민이 언제 선출한 대통령부인이든지 간에 꼭 같다. 나무라려면 你가 먼저, 남의 혼례식이나 경사스런 자리에 깨끗이 손질한 각설이 품바 차림으로 인조 자개 박은 도금 깡통 들고 가 보던지. 


  국제 질서는 도덕에 의한 형성이 아니라 힘에 의한 관계이다. 힘을 늘이고, 유지하고, ‘과시하려’ 애쓴다. 대통령이 해외 방문을 하면 전용기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다른 나라에 비해 격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 궁궐을 크게 짓거나 종교 상징물을 장엄하고, 랜드마크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위세를 갖추기 위해서이다. 당연히 외국에서는 뭘 타고 왔는지 유심히 보고 미국의 ‘에어포스원’과 비교를 한다. 국민 소득이 우리나라보다 떨어지는 러시아의 푸틴이 김정은에게 자랑한 1700억원 한다는 아우루스리무진 세나트를 타라는 말이 아니다. 다 따라가지는 못해도 안전은 물론 위엄과 국격을 갖추고 선진국 답게 당연히 좋아야 한다.


  대통령의 외교 중 지나가는 한마디 말을 곡해해서 깎아 내리려고 혈안이 된 언론을 국민은 못마땅해 한다. 절대 그럴 리가 없지만 설사 그 언론의 주장이 맞다 해도 국민은 ‘비굴하지 않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멋지게 ‘아메리칸 파이’ 한 구절 부르고, 명품 기타를 선물 받으며 미소 짓는 모습! 자유진영에 속한 나라임을 명확히 하고, 한미일 삼각 동맹을 확고히 하며, 미국과 파트너 쉽을 강화 하니 국민은 안도감을 느끼지 않을까?


  욕해도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는 손찌검까지 한다. 힘없으면 당하는 것이 양의 동서, 시의 고금을 가리지 않고 통하는 국제사회 정글의 법칙이라지만 격이 낮은 주재대사 따위가 하는 망발은 나무라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의무를 다 하라고 당당히 요구하니 상대는 슬며시 꼬리를 내린다.  대통령의 외교를 감히 평할 수 없는 촌한(村漢 촌놈)이지만 김부식의 검이불루(儉而不陋)화이불치(華而不侈)와 나란하게, 겸손하지만 비굴하지 않은 겸이불굴(謙而不屈)이고 당당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당이불교(堂而不驕)라고 생각한다.   


 끊임없는 국방력 증대, 진정을 다하는 국제교류 등으로 우리 국력은 튼실한 외교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절대 교만하거나 비굴해서는 안 되지만 겸손하고도 당당해야한다. 그 모습을 국민은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 (2023. 11. 白又. 陳相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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