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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충수(濫竽充數)와 남곽남우(南郭濫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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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충수(濫竽充數)와 남곽남우(南郭濫竽)

白又칼럼(18) 비대위원장에게 남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에 악단이 하나 탄생했다. 

‘악단 광칠’은 ‘광복칠십주년’에서 이름이 나왔다. 서도 황해도의 ‘굿’을 모티브로 현대적 해석의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데 전통의 한계를 넘어선 곡으로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외국에서 오히려 더 좋아하는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신나는 음악이다. 단원중 명 연주자 ‘이만월’이 연주하는 악기에 ‘생황’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예종11년 (1116년) 북송으로부터 ‘우생’이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 원래 공명통에 대나무 관을 꽂은 것으로 17개에서 여러개로 발전한 다관식 악기이다. 옛날에는 관의 숫자에 따라 和, 笙, 竽(화 생 우)로 구분했다 한다. 

관악기중 2개이상의 음을 낼수 있는 관악기로는 유일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쇠북인 상원사 동종에 주악비천상이 있는데 공후인과 함께 생황을 연주하는 모습이다. 단원의 ‘포의풍류도’에도 있다.


중국의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宣)왕은 음악을 좋아했다. 논어에도 成於樂(성어락)이라 하여 樂으로 인격을 완성한다니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합당하다. 기악 합주단을 만들었는데 생황의 일종인 竽(우)의 합주단으로 단원이 공교롭게도 3백명이었다. (어째 국회의원 생각이 나네.) 이 때 남곽(南郭)이라는 넘이 생황 연주를 잘한다는 구라를 치고 합주단에 들어갔다. 색소폰 합주를 해 보면 나 같은 초짜가 잘 못 불어도 대충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어려운 마디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 엉뚱한 음을 내거나 삑사리를 내면 실력이 단번에 탄로 난다. 남곽도 이 요령을 잘 알았는지 녹봉 받아먹고 폼 재며 잘 살았다.


그런데 선왕이 죽고 민(泯밑에日,시호 민)왕이 즉위 했는데 독주를 좋아했다. 차례로 솔로를 시키는데 엉터리 연주자 남곽은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남곽 뿐 이었을까? 잘 알려진 대로 南郭濫竽(남곽남우) 또는 濫竽充數(남우충수)의 고사이다. 작년 말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한 견리망의(見利亡義)와 함께 거론된 단어이다. 

  문제는 엉터리 연주자도 합주를 오래 하다 보면 자기도취가 되어 자기가 나이롱인 것을 잊어버린다. 불협화음이 나도 제 잘못이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집단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이나 무능력을 알아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민왕의 방법으로 시켜보면 된다.


근래에 국회에서 남곽이 독주하는 꼴이 많았다. 가만히 있으면 탄로 나지 않을 텐데 오랜 기간 떠받들어 주니 자기가 잘난 줄 아는 자뻑에 취해 탄로가 난다는 사실을 그만 잊어버렸다. 국정감사를 하면서 국정과 전혀 관계없는 잡담 수준의 질문으로 개그맨들을 실직 위험으로 몰아가더니, 야구장 야유를 쏟아내고, 논리를 모르니 막무가내 비속어를 쏟아내며, 자기와 동료 발등을 찍는 1차원적 사고의 질문을 해 대니, 국민은 합주의 중요한 요소인 코드의 화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삑사리를 내는가.’를 관찰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나와서 나발을 불며 ‘나 엉터리이요.’ 자백하고, 내로남불이 다 폭로되니 재미가 더하다.


어느 당의 비대위원장이 된 사람은 본인의 탁월한 능력과 함께, 역설적으로 국회에 숱한 현대판 남곽과 현장 중계의 덕을 안 봤다고도 할 수가 없겠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국가가 잘못하여 발생한 피해자에게 언제 일이건 간에 사과했고, 이민청 설립추진, 한국형 제시카법, 마약과의 전쟁, 외국인 투표권의 상대주의적 조정문제, 등등 셀 수없이 많은 정책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합리적인 주관이 뚜렷하니 야당의원 의견이라도 공감할 부분은 거침없이 인정했고, 대응과 기자회견도 시원시원했다. 분석할 것도 없이 원리는 간단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국민이 주권을 가진 자유 민주주의이고 법치국가이니 원칙과 상식, 공평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주권자의 입장에서 겸손하게 말하고, 갖춘 실력으로 열정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의와 질서에 굶주렸던 많은 사람이 열광하지, 단지 세련, 신선만의 인기가 아니었다. 드디어 비대위원장 취임사를 했는데 혼란한 정국으로 암담해 보이는 나라의 앞날에 국운 융성의 한줄기 서광이 비취고 있었다. 


생중계의 혜택을 마음껏 누린 국민도 누가 남곽인 줄을 알아가는 중이다. 스스로 남곽임을 널리 알린 사람만 있을까? 합주에서 중요한 대목에 입을 꾹 닫은 무능력자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아니 생황이나 우를 부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악기를 때려 부수는 자들도 많았으리라. 새 비대위원장과 공천관계자가 남곽들을 우선 가려내리라 믿는다. 나머지 남곽을 가려내는 일은 국민이 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이다. 나라의 혼란은 망국을 부른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이기에 국민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을 수가 없다.  


또 하나 즐거운 일이 생길 조짐이다. 최근 구속적부심이 국민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재판 중계를 많이 하는데 이제까지 중계를 안 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데, 새소식이 들려왔다. 사법부의 재판 과정도 국민의 관심이 많은 일부를 중계를 한다고 하니 참으로 반갑다. 낯짝 두껍고 뱃속이 시커먼 뻔뻔한 자의 민낯을 보게 되리라. 얼마나 많은 후흑(厚黑)에 쩔은 남곽남우가 나타나서 팍팍한 국민의 삶을 즐겁게 해 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2024. 1. 白又. 陳相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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