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다시 시작되었다.
모두가 우리 농업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하지만 농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잘 준비하여 모두가 성공하는 갑진년의 값진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첫째, 지난해 농사를 돌아보는 것이다. 철학자 니이체는 “우리는 암소에게 배워야할 한 가지 일이 있다. 그것은 반추(反芻:되새김)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우리 인간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의 중요함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므로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농산물 가격에 비해 임금이 너무 올라 경영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영농규모를 늘리면 소득은 당연히 올라갔으나, 이제는 농사를 잘못 짓거나 농산물 가격이 쌀 경우 경영비만 많이 들어 경영규모가 작을 때보다 오히려 손해가 더 심하게 된다.
따라서 경영주의 건강이나 경영능력을 점검하여 경영주의 경영능력에 맞는 규모로 농사를 경영하는 것이 고용노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오히려 소득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영농일지 기록이다. 지난해 농사를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점검하려면 영농일지 같은 기록이 있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당시에는 10년이 지나도 잊지 않을 것 같은데 며칠만 지나면 희미해지는 것이 우리의 기억력이다. 그래서 총명불여둔필(聰明不如鈍筆: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어둔한 글씨보다 못함)는 옛말이 생겼을 것이다. 고추 농사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해 언제 거름은 무엇을 얼마나 주었는지 모종은 언제 심었는지 첫 꽃은 언제 피었는지, 수확은 언제부터 얼마나 했는지, 수확량은 얼마나 되었는지, 비료는 무엇을 얼마나 주었는지 농약은 언제 얼마나 살포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날마다의 영농작업을 기록으로 남겨둔다면 한 해 농사의 분석은 물론 다음 해 농사에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셋째, 기상변화에 대한 관심과 이상기후에 대한 대비이다. 어느 해보다 날씨가 좋지 못했던 지난해는 농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복숭아의 경우 4월의 냉해 7월 중순 이후 계속된 비로 탄저병 발생과 낙과, 대추의 녹병과 낙과, 사과의 탄저병 등 이상기후로 인한 과수의 피해가 심했을 뿐 아니라 밭작물인 콩도 결실불량과 병 발생이 많아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기상학자들은 앞으로도 기상이변이 많을 것으로 예고하고 있으므로 영농계획을 세울 때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한다. 작목별 재해보험에도 가입해 두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중 하나이다.
올해는 기상에 더 많은 관심으로 가뭄, 집중강우, 냉해 등 예고 없이 발생하는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우리 모두에게 없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조기동 영농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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