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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살수(懸崖撒手)와 현애낙수(懸崖落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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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살수(懸崖撒手)와 현애낙수(懸崖落手)

(白又칼럼 19)
국민이 일당(一黨)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도 각북의 비슬산 용천사는 화엄 십찰 중 하나이며 일연스님이 주석하고 불일결사(佛日結社)도 있었던 곳이라 선종사에도 대단히 중요한 절이다. 용천사에 대하여 별도 소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이곳에 근래 세워진 화엄당의 주련이 관심을 끈다. 


山堂靜夜坐無言(산당정야좌무언) 寂寂寥寥本自然(적적요요본자연)

何事西風動林野(하사서풍동임야) 一聲寒鴈唳長天(일성한안려장천)

고요한 산사에 묵묵히 앉았으니, 적적하고 고요한 본래의 모습인데

서풍은 무슨 일로 숲을 흔드는가, 찬 소리 기러기 먼 하늘 울어예네. 잘 알려진 冶父道川(야보도천. 父:보)의 선시이다.  

 야보 스님은 불교 선종의 소의 경전이라 할수 있는 금강경을 잘 해석한 다섯 사람, 즉 육조혜능, 규봉종밀, 종경, 부대사와 명성을 나란히 하는 12세기 스님으로 많은 선시와 게송을 남겼다.

 得樹攀枝未足奇(득수반지미족기)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 - 나뭇가지를 붙들고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 아니지만 벼랑에서 손을 놓을 줄 알아야 대장부이네. - 라는 유명한 게송도 있다. 깨달음을 위하여 용맹정진하여 백척간두에 이르렀을 때, 마지막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방일착(放一着)이 있어야 진정한 성취가 된다는 말이리라. 이 말은 벽암록에도 소개가 되는데,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의 거사 직전에 당부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존경하는 매헌 의사는 절벽의 나뭇가지 붙든 손을 놓아서 중국을 감동케 하여 독립군의 활로를 열었고, 정의를 실천하여 민족의 정기를 살리면서 조국의 광복을 이끌었다. 홍구공원 거사 후 매헌은 순국했지만, 의사의 ‘현애살수’는 대한민국 겨레의 가슴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다. 

 이 ‘현애살수’를 전 국무총리 한 분이 야당 대표에게 권유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보아 절벽 끝, 썩은 가지에 매달린 손을 놓을 리도 없지만 놓아봤자 아무런 義의 실천이 없고 당연한 자업자득의 결과인 추락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한마디로 ‘현애살수’의 크고 높은 의미에 대한 논리의 층위가 근본적으로 틀린 문제가 아닐까.


근래 1월 9일 - 11일 사이 18세 이상 천여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갤럽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의 결과가 흥미롭다. 총선의 결과, ‘여당 국회의원이 다수가 당선되어야 한다.’ 의견이 35%, ‘야당 국회의원 다수가 당선되어야 한다.’ 의견이 51%로 나타났다. 물론 오차의 문제나 응답의 심리 문제도 따져봐야 하겠지만 다수의 국민은 여당의 견제 세력인 야당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제1 야당의 공천 적절성 검증 결과를 보면 참으로 난감하다. 기본인 수신제가를 불문함은 약과이고, 전과 불문, 도덕 불문, 막말 불문, 위법 불문, 기소 불문, 거짓말 불문 등으로 엉터리 면죄부를 남발하고 있으니 이건 당대표 자신의 셀프 적격 판정과 평판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고 밝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이 원하는 건전한 야당은 이렇게 타락한 모습의 야당이 아니리라. 


그러니 구국의 큰 의미인 ‘현애살수’는 차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통 야당의 가치를 되살리는 살수(撒手)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몇몇 사람들이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야당의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기치를 들었으니, 이들이 바로 ‘현애살수’를 권고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을까? 

  절벽 끝의 썩은 가지는 떨어질 것이 뻔하다. 그 가지를 붙든 사람의 바짓가랑이를 과감하게 놓으면 발끝 아래 바로 올바른 길이 있는데 미련을 끊지 못하여 방일착을 못 하는 것이다. 撒手(살수)를 망서린 사람에게 기다리는 것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落手(낙수)와 손 자체를 빼앗기는 奪手(탈수) 나아가 아예 없어지는 切手(절수)가 될지도 모른다. 스스로 실천한 살수와 타의에 의한 탈수, 그리고 아예 잘린 절수는 국민이 절대 동등하게 바라보지 않으리라.


우리나라는 여러 의견을 존중하고, 그중에서 합리성을 추구하며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행복을 지향하는 자유민주공화국이기 때문에 하나의 당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천하고 천박하며 거짓말과 얕은 술수를 일삼는 저급한 야당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가치 기준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한 사람의 방탄을 위한 야당을 원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혹시 모를 정부 여당의 독선 우려를 불식시키고,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인 견제를 하며, 필요할 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협치를 아는 진정성이 있는 야당을 원하는 것이다. 원래 적적요요(寂寂寥寥) 자연스러운 민심, 기러기 찬 하늘을 울어 예며 떠나는 서풍(西風)이 무엇인지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 이를 바로 아는 사람들의 진정한 현애살수의 지속적인 실천을 기대한다. (2024. 1. 白又. 陳相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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