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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망의(見利忘義)와 견리사의(見利思義) 義(의)와 利(리)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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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망의(見利忘義)와 견리사의(見利思義) 義(의)와 利(리)의 충돌

(白又칼럼)


 기원전 200년 한 고조는 흉노 정벌에 나섰다. 묵돌선우의 계략에 빠진 유방의 군대는 백등산에서 포위되어 7일간을 싸웠으나 싸움에 지는 것은 나중 일이고, 우선은 추위와 굶주림에 죽을 지경이 되었다. 

이때 진평이 계략을 내어 포위에서 탈출하는데, 상세한 내막은 창피한지 밝히지 않고, 그냥 ‘기이한 계책’이라고 기록했다. 구전으로 다양하게 전해지는 방법은, 묵돌선우의 연지 알씨(閼氏 정실부인)에게 뇌물을 쓰는 방법이었다. 온갖 보화 속에는 담비의 겨드랑이 흰털로 만든 초서구(貂鼠裘), 요즈음 말로 밍크 코드도 있었다.(호사가들은 겨드랑이 아니고 더 소중한 곳이라 한다. 어차피 지어낸 말 일테니... ) 재물만 준 게 아니고 여러 장의 미인도를 보이면서 중국에는 이런 미인이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네 서방이 중국을 점령하면 你 꼬라지 정도로는 소박맞기 딱 좋다.’라고 꼬드겨 포위를 풀게 했다는 썰이 있다. 연지가 추구하는 것은 부족 전체를 위하는 義가 아닌 개인의 利인 점을 간파한 간계였다.


  흥보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대박이 났는데 박을 켤 때마다 온갖 선약과 금은보화가 쏟아진다. 맨 나중에는 선녀들과 함께 의외로 당 현종의 애첩인 양귀비가 ‘쨘’ 하고 나타났다. 흥보의 조강지처가 펄펄 뛰자, 열흘은 본부인, 하루는 첩과 자겠다는 타협점을 찾아냈다. 흥보와 마누라의 義는 첩의 유무에 의한 利였다.

  위나라에 금실 좋은 부부가 있었다. 아내가 기도 하는데 ‘우리에게 아무런 사고도 없게 하여 주시고 베 백 필을 얻게 하여 주소서.’하고 빈다. 남편이 ‘꼴랑 삼베 백 필은 너무 적은 것 아니오?’ 하니 ‘그보다 더 많으면 당신이 첩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부부간 정이 좋아도 각자의 義와 利는 다르다는 동상이몽의 이야기이다.


  춘추시대 월왕 구천이 부하를 지극히 사랑한 것은, 전쟁에 승리하여 국민의 행복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오왕 부차에게 마누라까지 첩으로 주고 X(糞)을 핥으며 노비로 살았던 치욕의 원수를 갚겠다는 큰 목표가 있었다. 이것이 나라를 위한 義가 아닌 개인의 利인 것을 간파한 범려는 월나라가 승리한 후, 나라를 위해 한 몸을 희생하며 義를 실천한 서시를 데리고 제나라 쪽으로 사라졌다. 義理있는 범려!!

  지난해 말 1천3백15명의 교수들이 택한 사자성어는 見利忘義(견리망의)였다. 논어에서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 하였지만 한비자는 有義 이전에 有利를 말했다. 아울러 일찍이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라는 점을 설파하고 그 본성을 교육으로 잘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有利를 활용하여 개인의 이익과 함께 공동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말이리라. 이익 앞에 악한 존재라서가 아니라 약한 존재이기는 하다.


국회의원을 뽑는데 비례대표가 여러 직역과 계층의 좋은 의견을 다양하게 아우르자는 목표는 사라지고, 연동형, 준연동형, 병립형, 권역별 병립형, 등등으로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저희끼리 백가쟁명으로 논의하는 체한다. 국민이 ‘그게 무슨 제도요?’ 하고 물으니 ‘몰라도 된다.’고 짖었다. ‘잘 모른다. 나에게 有利한 것만 안다.’고 답했으면 ‘솔직하다.’라는 소리라도 듣지.


어떻게 시행해야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의 안위와 부강과 융성, 나아가서는 의무 분담과 소득 분배,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위할까? 하는 義는 사라지고, 금뱃지 뒤에 숨어서 방탄하고 호의호식하며 잘 지낼까? 하는 利가 목표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 제도의 시행 방향이 잘못 나타난 ‘우매한 다수’라고 할 수도 있는 집단의 대표 손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제 잘난 줄로 착각하여 상대가 코메디 같은 위성정당 준비를 하도록 혼선을 주며, 국민을 갖고 놀고 우롱하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이다. 국회의원 수를 50명 줄이겠다는 안에 국민이 환호하는 바탕이 여기에도 있다.


어느 정당에서 탈당, 아니 분당하여 ‘새로 당을 만든다.’ 하니 한 인물이 비인간적인 욕설을 감내하고 사꾸라까지 비유하면서 규탄했다. 아! 당 대표의 앞길이 훤히, 아니 이 경우는 뻔히 보이는데, 위기에 처한 당을 생각하는 얼마나 義로운 비분강개일까? 그러나 한비자의 이론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도 있다. 당 대표의 거취 등 다른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이 기회에 

길을 완전히 막아야 한다. 대표가 바뀔 경우를 삼척동자도 예측하니 미리 경쟁을 줄여, 그 꿈을 꾸는, 즉 黨의 義보다 개인의 利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없을까. 이 또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아닐까? 


원래 이익이 있는 곳에 백성이 모여들고(好利之性) 명예가 있는 곳에 선비들이 목숨을 걸기(好名之性) 마련이라는데, 지역구이던 비례대표이든지 간에 본인은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선민후사로 헌신하겠다니 이것은 利가 아닌 義!! 즉, 견리사의(見利思義)임을 아는,지각있는 국민은 열광하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명예를 바라는 利가 내재해 있다 할지라도, 정치의 義는 바로 국민의 利이기에 국민이 義를 바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국운이 걸린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義로운 결과를 기대하면서 지난해 대학교수들이 경계로 제시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지금도 진행 중인 점을 우려한다. (2024. 2. 白又 陳相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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