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와 쑥갓은 예전부터 이른 봄에서 초여름까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친숙한 채소로 텃밭이 있는 가정에서는 대부분 키워서 먹는 채소이다.
어릴 적 나른한 봄날 어린 상추와 쑥갓을 솎아서 된장에 보리밥을 비벼 먹었던 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꿀맛 그 자체였다.
상추와 쑥갓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로 발아와 생육적온은 15~20℃이나 4월 이후 늦게 심으면 먹을 수 있는 기간이 짧으므로 가능하면 3월 중순 이전에 파종하는 것이 수확기간이 길어 유리한다.
상추와 쑥갓은 약산성이나 중성토양에서 잘 자란다. 시금치가 잘 자라지 않는 토양이라면 산성일 가능성이 크므로 이런 밭은 씨앗을 파종하기 2주 전에 석회를 ㎡당 150g 정도를 골고루 뿌린 후 흙과 잘 섞이도록 뒤집어 주어 토양산도를 개량해 주도록 한다.
그리고 파종 1주일 전에 ㎡당 완숙퇴비나 가축분퇴비를 1kg, 복합비료 40g을 골고루 뿌린 후 깊이갈이를 한다. 파종할 종자는 12시간 정도 물에 담갔다가 건진 후 키친타올 같은 곳에 싼 후 건조하지 않도록 지퍼백 같은 봉지에 하루 정도 넣어두면 최아가 되는데 최아된 종자를 파종하면 발아가 균일할 뿐 아니라 시기도 빠르다.
이랑 만들기는 파종 직전 80~100cm로 이랑을 만들고 20cm정도의 간격으로 줄뿌림한 후 흙을 얇게 덮어준다.
상추와 쑥갓 모두 광발아 종자로 복토를 깊게 할 경우 발아가 불량하게 된다. 종자를 파종한 후에는 충분한 물을 주도록 한다. 파종 후 백색 부직포를 덮어주면 보습과 보온에 효과적이다. 상추를 모종으로 심을 때는 20cm × 20cm 간격으로 심으면 된다. 상추와 쑥갓 모두 파종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발아하게 되는데 쑥갓의 경우에는 본엽이 1~2매가 되면 발육이 좋은 모종을 남겨두고 3cm 간격으로 솎아준다. 솎아준 후에는 손가락으로 흙을 덮어준다.
본엽이 4~5매 정도 되면 2차 솎음작업을 하되 가능하면 생육이 좋은 것으로 남겨놓고 5~6cm정도 간격이 되도록 솎아준 후 화학비료를 ㎡당 30g을 주고 북주기를 실시한다. 키가 15cm정도 자라면 포기사이가 15~20cm정도가 되도록 솎아준 후 2차 웃거름으로 화학비료를 1차와 같이 실시하고 밑동 주위로 가볍게 흙을 올려준다. 이때 솎아낸 쑥갓은 먹으면 된다.
수확은 키가 20cm 정도 자랐을 때 수확하면 되는데 수확하는 방법은 포기째 뽑는 방법과 어린 순을 따서 수확하는 방법이 있는데 오랫동안 수확하기 위해서는 밑동을 남겨두고 중심의 어린 순을 따면 된다. 계속해서 엽순이 자라나기 때문에 순차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상추는 밀파된 정도에 따라 수시로 솎아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쑥갓처럼 점차 포기사이를 늘려가면 되는데 잎을 따서 수확하는 치마상추 계통은 포기사이를 20cm 정도로 하여 주기적으로 아랫잎부터 수확하면 된다. 상추나 쑥갓은 토양수분이 충분한 조건에서 생육이 왕성하므로 수시로 관수하여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조기동 영농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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