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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태, 하늘이 내린 천작(天爵) 망작(亡爵)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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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태, 하늘이 내린 천작(天爵) 망작(亡爵)이 되지 않기를...

白又칼럼

순자(荀子)는 고인지명재천(故人之命在天)이라 하여 인명(人命)은 하늘에 달렸다고 했다. 

전국시대 위나라 출신 오기(吳起) 장군은 부하 병사가 등창으로 고생하자 입으로 그 종기를 빨아 치료했다. 이 소식을 들은 병사의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한다. ‘애비의 등창도 장군이 빨아 그 때문에 열심히 싸우다 죽었는데 아들 등창을 또 빨았다니 그 목숨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소.’ 吮疽之仁(연저지인)이라는 말의 연원이다. 오기는 병사의 등창을 사랑하여 입으로 빨았을까?


천자문 기전파목(起翦頗牧)의 起는 백기 장군이다. 진나라 白起는 장평 대전에서 이긴 후 조나라 포로 40만 명을 생매장했다.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기 전 중국 인구는 3천만 명 정도인데 한나라가 초한 상쟁에서 승리한 다음 개국할 때 인구는 1천5백만으로 본다. 3년간의 전쟁에서 인구 50%가 죽었다. 전쟁에 진다는 것은 전멸을 의미한다. 그러니 오기는 승리로 국민의 목숨을 구한다는 국가적 차원의 목표가 있었기에 서슴없이 병사의 종기를

입으로 치료하였다.


지옥을 모르는 사람은 큰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보면 된다. 사건, 사고, 질환, 노환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과 실제로 죽어 나가는 사람, 병상이 없어 간이병상에 누운 환자, 그 사이를 땀을 흘리며 뛰는 의료 선생님들! 그곳에서 생명을 구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과, 격무로 밤을 새우는 고난을 보면서, 왜 인력을 적절히 배치하지 못할까? 왜 의사가 부족할까? 왜 의료인들을 중노동에서 구해주지 못할까? 하는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제네바 선언에 따라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는 숭고한 모습에서 ‘하늘에 달린 목숨’을 구하는 벼슬이라는 천작(天爵)을 실감하고 군사부일체의 큰 의미로 의사를 ‘선생님’이라는 존칭으로 존경을 표해 왔다. 


의사가 되려면 타고난 명석한 두뇌와 함께 본인의 노력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의과대학에 입학하고도 십여 년 이상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당연히 가족과 주변의 뒷바라지도 있어야 한다. 전문의가 되어서도 격무와 열악한 환경의 노고는 계속된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훌륭한 지위와 사회적 존경과 높은 급료는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우리별 인공위성으로 유명한 존경하는 고 최순달 박사가 인공위성 1세대 인재들을 영국의 서리대학으로 유학 보내면서 했던 말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을 <당연하게 누릴 권리>라고 생각 한다면 오산이다. 국가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모두와 심지어 시장에서 채소나 생선 파는 할머니의 전대에서도 그 혜택이 나왔음을 명심하라. 받은 혜택의 곱절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가져라. 그 성취를 이루지 못하면 도버해협에 빠져 죽을 각오로 배워오라.”


마찬가지로 천작 한 명이 탄생하기 위하여 본인과 가족의 노력과 희생은 물론이고 당연히 국가와 사회, 교수, 국민, 모두의 기여가 있다. 나아가 하늘의 소명이 있다. 그런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는 인류에 대한 봉사는 어찌하고,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仁’이지만, 부하의 종기를 빨아서 치료하는 연저지인은 어디 가고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미리 걱정해서 의대 증원을 반대한다?


1977년 이래 GDP는 116배 늘었고, 의료비는 511배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 소득이 늘고 수명이 연장되는데 앞으로의 의료비는 늘 그대로일까? 고생한 바에 비하여 수가가 적다든지, 어려운 근무 환경을 개선 하라든지, 응급의학의 위험에 대처해 달라든지, 의료 사고로부터 신분을 보호해 달라든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수익이 줄 것을 지레 우려해서 의사 수를 늘리지 말라? 


지금 시작해도 전문의 한 명을 양성하는데 최소 10년 이상이 걸린다. 그 세월 동안 국민은 생명이 걸린 문제를 어떻게 감내해야 할까?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의료인인 ‘전문간호사 제도 활용’이나, 처방에 대한 ‘약사의 대체조제’ 등,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방안을 정부는 이미 알고 있으니 조속한 시행을 기다린다. 아울러 말없이 묵묵히 봉사하는 천작들이 많음을 우리는 알고 존경한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의사가 되려던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본분에 충실한 사람까지 음해하는 자들이 있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그들을 국민의 종기라고 부른다, 오기 장군이 이천수백년 전에 이미 알았던 것처럼 곪은 종기는 새살이 되지 않는다. 

입으로 빨아내던지, 메스로 도려내든지, 레이저로 태워 버리든지, 중성자로 제거하든지, 빨리 없애야 한다. 다행(?)히도 인성이 부족한 망작(亡爵)들이 스스로 ‘물러난다.’ 하니 오히려 반갑다. 장래를 위한 우선의 고통을 국민은 감내할 각오를 하고 있고, 그들이 자신의 금전적 수입을 위해 양심을 팔고 있다면 국민은 건강과 생명을 걸고 싸운다. 애당초 논쟁의 층위가 다른 충돌의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확실한 대응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정부의 의무이다.(2024. 3. 白又 陳相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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