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원균의 휘하에서 원균을 설득하여 충무공 이순신과 연합 작전으로 옥포 해전의 선봉에서 활약했던 식성군 이운룡(李雲龍)[1562∼1610] 장군이 삼도 수군 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 재직 시 임진왜란 후의 상황 등을 기록한 일기 1책과 『계본 등록(啓本謄錄)』 2책이다. 두 책은 청도에 살던 이운룡의 11대손 이우섭(李祐燮)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1974년 국사 편찬 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1995년 3월 1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2-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저자]
이운룡은 본관이 재령이며, 청도 출신이다. 1585년(선조 18) 무과에 급제한 후 1587년 선전관(宣傳官)에 임명되고 1589년 옥포 만호(玉浦萬戶)에 임명되었다. 이후 많은 전공을 세워 1596년 경상 좌도 수군 절도사(慶尙左道水軍節度使), 1604년 선무공신(宣武功臣) 3등으로 식성군(息成君)에 책봉되었다. 1605년에는 우도 수군절도사 겸 삼도 통제사 등을 역임하고 그 후 내외의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1610년(광해군 2)에 탄핵되어 향리에 돌아왔다. 사후에 병조 판서로 추증되었으며, 이서면 금호 서원과 청도읍 원정리 석동 서원, 의령의 기강 서원 등에 배향되고 있다.
[편찬/간행 경위]
『거영 일기(居營日記)』는 이운룡이 삼도 수군 통제사로 부임되는 1605년 7월 30일부터 이듬해 9월 1일까지 약 15개월간의 일을 기록한 수군 통제사 일기이다. 『계본 등록』은 1605년 9월 15일부터 1607년 6월 1일까지 수군 통제사로 국왕에게 올렸던 장계(狀啓)를 기록한 것이다.
[형태/서지]
『거영 일기』는 1책의 필사본이다. 크기는 가로 17.3㎝, 세로 24.5㎝이다. 『계본 등록』은 2권[건·곤] 2책의 필사본이다. 크기는 가로 17.2㎝, 세로 24.5㎝이다. 1974년 한국 도서관 학회에서 복사본을 출간하였는데, 현재 국립 중앙 도서관에 있다. 원본은 서울 대학교 규장각에 보관 중이다.
[구성/내용]
『거영 일기』에는 병영 예식, 일상생활, 군 장비, 훈련 상황 등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군 훈련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활약하였던 많은 장군들의 기록이 있으며, 왜군에 납치된 123명의 조선인 포로 교환과 수군의 활약상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계본 등록』은 1605년 9월 15일부터 1607년 6월 1일까지 수군통제사로 국왕에게 올렸던 장계 138건이 기록되어 있고, 이두식 토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당시의 화기 및 각종 전선에 관한 기록이 많다. 특히, 판옥선(板屋船)이 전투에 편리하고 또한 왜군을 판옥선으로 격파하였으며, 화전화시(火箭火矢)의 효과가 컸다고 왕에게 진언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거영 일기』 및 『계본 등록』 은 당시의 국방, 수군 편제, 인물, 훈련 과정, 방비 상태, 임무, 각 진(鎭) 등의 군비 상황과 임진왜란 이후 수군 제도의 전선 관계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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