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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又칼럼) 친명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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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又칼럼) 친명횡재?

수여쾌오(羞與噲伍)가 아니고, 부끄러움을 알기나 할까? 수여명오(羞與明伍)이다.

 초한 쟁패 때, 한 고조 장인 여문(呂文)은 관상의 대가였다. 백수건달인 유방에게 딸 여치를 시집보냈고, 둘째 딸 여수는 번쾌(樊噲)에게 출가시켰다. 번쾌는 개 도축업자 출신에다가 전쟁에서 동서 유방의 선봉장을 늘 맡아 왔으니, 삼국지연의의 장비쯤 되는 캐릭터를 연상한다. 

특히 홍문연(鴻門宴)에서 유방을 항우에게서 구해 낼 때 항우 앞에서 두주불사(斗酒不辭)한 사건이 너무 유명하여 저돌적인 무장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기원전 206년 유방이 함양을 점령한 후 궁에 들어가 재물을 약탈하고 후궁들과 ‘띵까띵까’ 놀려고 하자, 장량과 함께 유방을 막아선 사람은 번쾌였다. 마지막 해하 전투에서 항우를 포위하였을 때 번쾌의 임무는 산 위에서 깃발과 등불로 항우의 위치를 알려주며 지휘하는 역할이었다. 사마천은 번쾌가 과묵하고 믿음직했으며 예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협객 기질이 있고, 미천한 출신이지만 언변도 있다고 했다. 심지어 개백정에게서 선비의 품격이 느껴진다고 기록했다.


  한신은 한나라가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독립하라는 괴통의 충고를 듣지 않았고, 그를 두려워한 유방에게 군권을 빼앗기고 초왕에 봉해졌으나 이어 회음후로 강등되었다. 한신이 번쾌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번쾌는 무릎을 꿇고 존중하며 예의를 다해 접대했다. 

그러나 그는 번쾌의 집을 나서며 여쾌등오(與噲等伍) 또 수여쾌오(羞與噲伍) - ‘번쾌와 같은 무리가 되어 부끄럽다.’ 고 했다. 번쾌가 유방 직속의 지휘관이었다면 한신은 전군 총사령관이었으니 포지션의 격차가 있다는 말이다. 의리를 알고 실천했으나 정치를 외면했던 점에서 한신을 칭찬할 만하나 그 때문에 팽(烹)되었다. 그러니 후세의 입장에서 보면 한신이 번쾌와 같은 무리가 되었다고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크게 부끄러워 했다.


  지금 어느 정당의 공천을 두고 새로운 사자성어가 마구 등장했다. ‘비명횡사(非明橫死)는 원래 있던 非命橫死를 패러디 했겠지만 친명횡재(親明橫財)라니 이 무슨 말인가. 설마 친명橫災라는 말은 아니겠지만, 비명이니 친명이니 하다가 이제는 찐명까지 등장했다. 과연 橫財일까?

  범법자를 확신범, 과실범, 파렴치 잡범등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는 모양이다. 확신범은 사상이나 종교 문제 등의 잘못된 신념으로 법을 위반한 경우이겠는데, 범법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말의 측은함은 있을 수가 있다. 과실범 또한 불가항력적인 경우에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그러나 수신제가의 논란인 째. 점, 등등은 논외로 치더라도 위례신도시 백현동, 위증교사, 배임, 뇌물, 법카, 등등 열거하기도 어려운 무려 아홉 가지 이상의 혐의를 받고, 그 뇌물의 저수지가 어디에 있으며 그 물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혹시 법조계로도 들어간 것이 아닌지 민초들은 궁금해하고 있는데 그는 확신범일까, 아니면 과실범일까. 


그 여파로 사람의 목숨이 여럿이 유명을 달리했는데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고사하고 심지어 알지 못한다고 ‘쌩’ 깠으니 파렴치한 잡범 수준의 중죄인이 아닐까? 알려진 바로는 탈랜트 누구보다 잘생겼다는 수준 이하의 아양까지 떤 사람도 있었으니, 드러나지 않았지만, 온갖 아부로 그의 간택을 받아 동등한 레벨인 등오(等伍)도 아니고 아래로 들어간 것은 橫財가 아니고 橫災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예 수오지심 자체를 모르니  이천 수 백 년 전의 한신이 지나칠 정도로 느꼈던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배워야 하리라.


  어느 누구는 비명횡사를 당하자 당연히 예상한 수순인 탈당을 하지 않았다. 그의 신념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행태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이미 ‘횡사냐 횡재냐’를 재단했던 자의 미래를 어떤 경로로든지 간에 예측하고 후일을 도모하고 있다. 자기가 처한 위치도 모르고 무엇이 부끄러운 일인지조차도 모르고 橫財인줄 착각하는 우매(愚昧)의 횡포는 겁낼 것이 없다. 그러나 앞을 내다보고 -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 권토중래를 꿈꾸며 멘토까지 있는 그의 확신이 혹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망칠까 봐 걱정된다. 그러니 공천을 받은 자와 떨어진 자의 층위가 오히려 차이가 난다.


  새로운 사자성어가 많이 생기니 어디 우리도 해 볼까? 공천을 받아 희희낙락하며 친명횡재(親明橫財) 했다고? 번쾌와 같은 무리가 되어 부끄러운 수여쾌오가 아닌, 비천하고 천박한 무리가 되었으니 정말 창피한 수여명오(羞與明伍)이다. 더 큰 우려는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하는 대중도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기록된다. 선거를 통해 나랏일에 나서려고 하기 전에 어디에 속하는지를 바로 알고 먼저 부끄러움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2024. 4. 白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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